
인생의 자양분이 되었다”
마음이 더 무뎌지기 전에
인생의 빛이 되어줄 영혼의 문장들
이 책에 실린 각 문장들은 ‘감정을 다스려주고’, ‘인생을 깨우쳐주고’, ‘일상을 음미하게 해주고’, ‘생각을 열어주고’, ‘감각을 깨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영혼을 좀먹는 불행과 싸우는 데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삶에 대한 감각이 점점 무뎌질 때, 침울하고 권태로운 마음에 화사한 빛을 비추고 싶을 때, 펜을 들고 한 자 한 자 문장을 따라 써보자. 고요하게 손끝의 감각을 느끼며 무념무상으로 베껴 쓰는 순간, 마음에 위로와 기쁨을 얻고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 개정판을 내면서
머리말: 나를 물들이는 문장과의 만남
1장 메마른 심연에 비추는 한 줄기 빛처럼: 감정을 다스려주는 명문장
왜 사랑하느냐고 묻는 젊은이에게ㆍ장석주
기다림ㆍ롤랑 바르트
사랑은 이런 건가요?ㆍ장석주
오래된 기억ㆍ 기형도
파초芭蕉ㆍ이태준
열쇠ㆍ메리 루플
섬에서 보내는 편지ㆍ함민복
느린 걸음이 가져다주는 것들ㆍ이혜경
빛 항아리ㆍ함정임
이 풀더미를 한 평만 떼어다ㆍ황대권
산마을 이웃들ㆍ최성현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ㆍ장석주
매화ㆍ김용준
마당에 눕다ㆍ정효구
물살을, 삶을 헤치는 법ㆍ전영애
2장 거대한 폭풍 앞에서 길을 잃었을 때: 인생을 깨우쳐주는 명문장
밥벌이를 직업으로 삼지 마라ㆍ헨리 데이비드 소로
우리의 과거는 지난 생이 쌓은 가치이자 자산이다ㆍ발터 벤야민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ㆍ요한 볼프강 폰 괴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ㆍ장석주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ㆍ헤르만 헤세
봄의 속삭임ㆍ헤르만 헤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ㆍ나탈리 골드버그
장수長壽ㆍ피천득
살면서 죽음을 기억하라ㆍ레프 톨스토이
탐욕의 어리석음에 대하여ㆍ제러미 타일러
태어나기에 좋은 날이라면, 그 날은 죽기에도 좋은 날이다ㆍ M. V. 카마스
마음 속 풍경ㆍ복거일
결혼에 대하여ㆍ칼릴 지브란
두 번은 없다ㆍ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대나무 잎에 쌓인 눈처럼ㆍ오이겐 헤리겔
사랑 없는 인생ㆍ요한 볼프강 폰 괴테
아버지의 마음ㆍ김현승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ㆍ김수환
그릇을 깨트리고ㆍ신영복
3장 소중한 것들은 항상 곁에 있기에: 일상을 음미하게 해주는 명문장
여름의 문장들ㆍ장석주
그대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리ㆍ이-푸 투안
나는 자주 눈의 나라에 도착하는 꿈을 꾼다ㆍ가와바타 야스나리
고양이ㆍ장석주
벽난로 앞에서ㆍ장석주
나는 다방 커피가 좋다ㆍ최성각
옛날 국수 가게ㆍ정진규
사계절의 멋ㆍ세이 쇼나곤
콩나물 삶는 냄새ㆍ박형준
가을 낮 마법의 길에서ㆍ성석제
호미 예찬ㆍ박완서
4장 끝없는 상상의 세계를 유영하듯: 생각을 열어주는 명문장
대추 한 알ㆍ장석주
편도나무여, 내게 신에 대해 이야기해다오ㆍ니코스 카잔차키스
시간은 장소에 따라 다른 속도로 흐른다ㆍ카를로 로벨리
고양이는 침묵과 도약으로 이루어진 생명체다ㆍ장 그르니에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다ㆍ프란츠 카프카
다른 이들을 생각하라ㆍ마하무드 다르위시
천천히, 느리게, 있는 그대로ㆍ피에르 쌍소
가장 단순한 것을 배우라ㆍ베르톨트 브레히트
고속도로 위의 야생화ㆍ이어령
새봄이 일어서고 있다ㆍ최인호
철학과 마주한 죽음ㆍ구인회
5장 영원하지 않아서 더욱 찬란한: 감각을 깨우는 명문장
키스가 공허한 것이라고요?ㆍ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포도주 찬미ㆍ샤를 보들레르
걷기는 자신의 길을 되찾는 일이다ㆍ다비드 르 브르통
열매 맺지 못하는 오렌지나무의 노래ㆍ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세상의 혼-시간을 말하다ㆍ크리스토퍼 듀드니
화살과 노래ㆍ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빗방울ㆍ오규원
말테의 수기ㆍ라이너 마리아 릴케
칼자국ㆍ김애란
새벽예찬ㆍ장석주
철수ㆍ배수아
침묵의 여러 가지 양상들 ㆍ마르크 드 스메트
명문장을 베껴 쓰는 일은 그 작가에 대한 오마주다. 베껴 쓰기는 교감을 나누는 것이다. 아울러 문장에 깃든 정신과 기품을 닮으려는 능동적인 마음의 발로를 보여준다. 베껴 쓰는 사람은 문장의 정수 속으로 스민다. 자아와 문장의 혼융! 영리하고 명료한 명문장들이 내 안으로 흘러들어와 뼈와 살을 이룬다. 자, 여기 마음으로 읽고 뼈에 새길 만한 명문장들이 있다. 연필을 들고 노트를 펴서 그 명문장들을 따라 써보자!
_ 12~13쪽, 〈머리말: 나를 물들이는 문장과의 만남〉
기다림은 사랑의 숙명이다. 더 많이 사랑하는 자가 더 많이 기다리는 법이다. 더 많이 기다리는 사람의 열정이 더 크고, 열정이 큰 사람이 더 많이 희생한다. 그렇다고 사랑의 약자가 사랑에서 얻는 행복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모든 사랑의 주도권은 더 많이 사랑하는 자보다 덜 사랑하는 이가 쥐는 게 진실이다.
_ 25쪽, 〈1장 메마른 심연에 비추는 한 줄기 빛처럼: 감정을 다스려주는 명문장 / 기다림ㆍ롤랑 바르트〉
젊었을 때는 예사로 굶었다. 눈물 젖은 빵을 좋아했던 건 아니다. 그걸 굳이 피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나는 낙관보다 비관에 더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이고, 희망보다 절망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이었다. 나는 인생의 어두운 힘을 겪은 사람이다. 그랬으니 인생이 숨기고 있는 비극과 그늘에 더 민감한 촉수를 갖게 되었다. 절망이 내 인생을 노크할 때 그걸 회피하지 않고 절망에 올라타서 그것을 넘어서려고 했다.
_ 61쪽, 〈2장 거대한 폭풍 앞에서 길을 잃었을 때: 인생을 깨우쳐주는 명문장/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ㆍ요한 볼프강 폰 괴테〉
장작은 자기 몸을 태워 화염을 만든다. 불꽃은 이 장작에서 저 장작으로 바쁘게 이동하며 그것을 움켜쥐고 집어삼킨다. 대단한 기세로 타오르는 불꽃을 오래 들여다보면 마치 장작이 불꽃 속에서 춤추며 환희의 찬가라도 부르는 듯하다. 불꽃은 장작이 만드는 기꺼운 헌신과 자기 소멸에의 몸짓이다! 오, 불꽃이여, 더 높은 허공을 향하여 나가는 불꽃이여! 불꽃이 우리 잠든 영혼을 깨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사물과 조응하지 못한 채 죽어버린 상태나 마찬가지일 테다.
_ 115쪽, 〈3장 소중한 것들은 항상 곁에 있기에: 일상을 음미하게 해주는 명문장/ 벽난로 앞에서ㆍ장석주〉
카프카 말고 누가 책의 본질을 이토록 통렬하게 함축하는 문장을 쓸 수 있을까? 수많은 독서가들이 이 문장에 매혹당한 걸 숨기지 않는다. 나 역시 그들 중 하나다. 문장을 쓰려면 일체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날카롭게 벼린 칼인 듯 써야 한다. 카프카는 형용사나 부사가 치렁치렁한 문장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문장을 쓸 때는 에두르지 말고 그것이 칼인 듯 심장을 찔러 관통해야 한다.
_ 145쪽, 〈4장 끝없는 상상의 세계를 유영하듯: 생각을 열어주는 명문장/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다ㆍ프란츠 카프카〉
새벽에 햇빛이 금싸라기처럼 반짝이는 아침이 곧 밝아오는 풍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곤 했다. 시골에서 고적한 삶을 꾸릴 때 새벽은 기쁨으로 충만했다. 생명보다 더 강력한 진리, 생명보다 더 드높은 윤리는 없다. 오늘 새벽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 새벽이다.
_ 189쪽, 〈5장 영원하지 않아서 더욱 찬란한: 감각을 깨우는 명문장 / 새벽예찬ㆍ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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