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새벽
나를 깨우는 하루 한 문장 50일 고전 읽기
  •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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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가
  • ISBN
  • 우승희
  • 2022.10.05
  • 청림출판
  • 324쪽
  • 18,000원
  • 9788935213894
도서 소개
“내가 찾던 인생의 답은 이미 다 고전에 있었다”
천 번의 폭풍에도 나를 잃지 않는 어른의 지혜 50

매일 조금씩 나다운 삶을 완성하는 시간
나의 일상을 지켜내는 ‘리추얼 고전 읽기’

“나는 매일 새벽 네 시에 글쓰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의 하루 일과를 소개하며 한 말이다. 그에게 ‘새벽 글쓰기’란 단순히 소설을 잘 쓰기 위한 ‘일’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이루는 작은 반복이자 규칙이다. 아직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시간에 홀로 깨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오롯이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여 주어진 일상을 빈틈없이 살아내는 것. 시대의 지성들이 쌓아온 이 같은 ‘리추얼(반복적 습관)’은 이제 대단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각광받는 삶의 태도이자 스타일이 되어가고 있다.

막연하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앞서 걱정하기보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상에 충실하기 위한 습관을 만들고, 이를 통해 작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를 쌓아감으로써 더 나은 삶을 일구어가는 데 리추얼의 목적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실천을 이끌어내는 ‘고전 읽기 가이드북’이다. 수천 년의 세월을 견뎌온 30여 가지 고전들 속에서 한 문장씩 건져내어 지혜의 정수를 소개하는 이 책은 하루에 한 꼭지씩 50일 동안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고전에 익숙지 않은 누구나 쉽게 ‘새벽 읽기 습관’을 들일 수 있게 해준다.

“내가 하기로 한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 삶”
주어진 하루에 보다 충실해지는 습관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오직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새벽 공부’ 시간은 나에게 ‘신뢰할 만한 인간’이라는 자신감을 부여하는 가장 간단한 실천이 된다. 공부라는 넓디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그물을 짜는 일과 같은 ‘필사’는 비록 당장 물고기를 잡을 수는 없을지라도 차곡차곡 나의 내공을 쌓는 비법이 된다. 해묵은 감정이나 복잡한 문제 때문에 마음이 어지럽다면 ‘일기 쓰기’를 통해 어질러진 책상을 정리하듯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이처럼 저자는 어떤 특별한 성과 없이도 켜켜이 쌓다 보면 어느새 나를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습관으로 안내한다.

“나다운 삶이 곧 어른다운 삶이 되는 길”
삶의 만족을 넘어 성장을 도모하는 천년의 지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태도’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나를 고립시킬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관심과 애정을 구걸함으로써 자기정체성을 획득하려는 방식을 낳을 뿐이다. 저자는 진정 나다운 삶이란 타인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충분히 내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삶, 그리고 성장을 향한 갈망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앞에서 소개한 습관이나 나와의 사소한 약속을 지켜나감으로써 자신감을 회복하고,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는 한발 물러나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준다. ‘나를 잃는다’고 느껴질 때는 희생이라는 가치를 통해 더욱 성숙해지는 삶을 성찰하고, 내가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는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준다. 그 밖에도 내 안의 부끄러움을 드러내어 더 나은 배움을 얻는 일, 검증된 길을 벗어나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일 등을 통해 나다운 삶이 곧 어른다운 삶이 되는 길을 알려준다.

“어른은 조언이 아닌 위로를 통해 사람을 얻는다”
진실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이어가는 천년의 소통

이 책은 진실한 인간관계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통찰을 밑거름 삼아 고전에서 제시되는 인간관계의 원칙을 소개한다. 구체적인 상황이나 인물에 따라 대처하는 처세적인 방안이라기보다는, 고전에서 말하는 ‘인간에 대한 태도’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소개하며 일시적이고 가벼운 관계보다 묵직하고 끈끈한 우정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타인의 삶에 쉽게 간섭하거나 상처를 주는 말들을 경계하고, 제때에 거절하는 법을 터득함으로써 상대방의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안내한다. 상대의 잘못을 애써 지적하기보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에게 베풀 줄 아는 용기와 지혜를 가질 것을 권고한다. 지나치게 친해지는 것보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의 미덕을 알려주고, 사사로운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나의 지조를 지키며 상대를 대하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그 외에도 나이나 지위를 불문하고 예의를 차리는 것의 의미 등을 소개하며 위로받기만 하던 아이에서 벗어나 어른으로서 관계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자세에 대해 알려준다.

“위기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회다”
인생의 굴곡을 버티게 해주는 천년의 공부

베이징대학교에서 동양고전을 공부해온 저자는 결혼과 출산, 육아의 시기를 맞이하며 인생의 분기점에 서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시기에 ‘공백’과 같은 시간을 견뎌야 했던 그는 그러나 공부에 대한 열정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가장 힘든 시기에 그는 고전 읽기를 다시 시작했고 매일 새벽마다 자신만의 성찰을 5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했다. 이 책은 이렇게 직접 몸으로 리추얼을 실천해온 저자의 내공이 깃든 결과물이다.

저자와 같이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 사람들이라면 저자의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따뜻하면서도 진지한 필체가 마음을 울릴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언어로 일상의 모든 부침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이 책은 고전의 통찰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하나의 길을 제시한다. 어수선한 주변을 정리하고 마모된 자신을 충전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나의 안과 밖을 다스리는 어른다운 삶의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1장 오늘 하루를 꽉 채우는 습관
1일차 새벽은 삶을 되찾는 시간이다
2일차 필사는 길을 잃지 않게 해준다
3일차 저녁을 내려놓으면 하루가 달라진다
4일차 배우려는 데서 즐거움이 나온다
5일차 지금이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순간이다
6일차 새로움은 오래된 것에서 나온다
7일차 일기 쓰기는 복잡한 마음을 정리해준다
8일차 걷기는 나를 잠시 멈추게 한다
9일차 글쓰기는 나를 아끼는 최고의 방법이다

2장 나다운 삶을 완성하는 지혜
10일차 포기하고 싶을 때쯤 ‘거의 다 온 것’이다
11일차 나와의 약속을 지키면 자신감이 생긴다
12일차 나를 잃었을 때 더욱 성숙해진다
13일차 고요한 마음은 상황에 휩쓸리지 않는다
14일차 나를 귀하게 만드는 것은 나다
15일차 쓸모없어 보이는 삶도 중요하다
16일차 배움은 오로지 나의 몫이다
17일차 재물에 집착하면 마음을 잃는다
18일차 인생의 속도는 내가 정하는 것이다
19일차 부끄러움은 숨기지 말아야 한다
20일차 비움과 채움은 같이 가는 것이다
21일차 검증된 길보다 내가 개척한 길이 낫다
22일차 그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라

3장 나로부터 시작되는 인간관계
23일차 말이 주는 상처는 깊고 오래 간다
24일차 비난이나 칭찬에 휘둘리지 말라
25일차 적당한 거리가 지나친 가까움보다 낫다
26일차 무례한 사람에게는 단호하게 대처하라
27일차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것이 지혜다
28일차 무리한 부탁은 정중하게 거절하라
29일차 나를 알면 남들에게 관대해진다
30일차 앞으로 나아가려면 굽혀야 한다
31일차 가까운 사람에게서 행복을 찾으라
32일차 작은 관심이 큰 도움보다 낫다
33일차 훌륭한 조언도 따뜻한 위로만 못하다
34일차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35일차 예의는 나를 빛나게 한다
36일차 비방의 끝에는 실망만 남는다
37일차 가족 간에는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라
38일차 나를 믿지 못하는 데서 의심이 생긴다
39일차 도움받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4장 성장하는 나를 위한 일상의 원칙
40일차 습관을 반복하면 본성이 바뀐다
41일차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은 끝이 없다
42일차 인생의 깨달음은 한가로운 날에 온다
43일차 집착은 자족의 여유를 방해한다
44일차 배움을 계속해야 마음의 중심을 세운다
45일차 일을 지속하려면 의미를 덜어내라
46일차 천 갈래의 마음을 한 가지로 집중하라
47일차 편리함보다 배움이 즐겁고 소중하다
48일차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라
49일차 기다림은 감정을 흘려보내게 한다
50일차 끝이 보이면 다시 시작하라 

책 속으로
1일차: 새벽은 삶을 되찾는 시간이다
호랑이처럼 힘이 세도 호랑이의 무늬를 가지지 않으면 호랑이가 아니고, 표범처럼 사나워도 표범의 무늬가 없으면 표범이라고 할 수 없다. 호랑이는 호랑이의 무늬로 호랑이라는 것을 알리지 스스로 호랑이라고 말해서 호랑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정한 시간 안에 어떤 유의미한 일을 했느냐도 중요하지만, 새벽에 일어나는 것으로 나를 꾸미는 순간 내가 부지런한 사람이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바탕이 생겼다. 새벽에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호랑이와 표범의 가죽 무늬처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나 자신에게 강력하게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부지런하고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에 대해서 더 이상 설득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17쪽

2일차: 필사는 길을 잃지 않게 해준다
《주역》에는 “지혜를 높고 원대히 하되 하늘처럼 하며, 실천은 땅과 같이 비근한 데로부터 시작된다(지숭예비 숭효천 비법지知崇禮卑 崇效天 卑法地)”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하고자 할 때 바로 다가서려 하면 오히려 다가서기 어렵다. 나에게 필사는 그물을 짜며 준비하는 비근한 발걸음이었다. 당장 바다로 나가서 물고기를 잡을 수는 없지만, 나는 필사를 하면서 내 위치에서 내 속도에 맞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지금 당장은 비루한 지식을 얻은 것에 불과할지라도, 그 과정을 통해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고, 새로운 것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24쪽

10일차: 포기하기 싶을 때쯤 ‘거의 다 온 것’이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낄 때, 모든 방향이 꽉 막힌 진퇴양난의 상황에서도 머물 곳을 찾아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사람을 자포자기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만든다. 삶이 내 의지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느낄 때 더욱 강한 의지를 가지게 되고, 부득이함에 나를 맡기는 순간 순응보다는 돌파하려는 욕구가 더욱 커진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장자의 “거의 다 온 것”이라는 말은 의지를 최소화하라는 뜻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득이함 속에서 최소한의 의지는 더 이상 미약하고 보잘것없지 않다. 많은 것을 포기하더라도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생기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나약한 의지로만 남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70~71쪽

12일차: 나를 잃었을 때 더욱 성숙해진다
어린 시절에 나를 잃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독립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을 담보로 살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온전히 나를 지킬 수 있었다고 오해한 것은 책임이 따르지 않는 방종을 자유라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면, 온전히 나의 힘과 의지가 결여되었던 때이다. 혼자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책임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뿐이었다.
_84쪽

14일차: 나를 귀하게 만드는 것은 나다
나는 언제부턴가 모든 것을 조용히 가슴속에 간직한 채 완성되기 전까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어떻게 전개되고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나 역시 끝을 내야 확인할 수 있다. 중간에 남과 공유하면 원래 가고자 했던 방향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처음 나의 의도를 잃지 않기 위해 마무리가 된 후에 평가를 받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유익할 것이다. 잘못된 결과를 얻게 되더라도 온전히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96~97쪽

25일차: 적당한 거리가 지나친 가까움보다 낫다
좋은 관계는 신뢰에 의해서 지속되는 것이지 친밀해 보이려고 노력하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나칠 정도로 친밀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오히려 신뢰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진실로 서로 통하는 사람은 흐르는 강처럼 잔잔하지만, 겉으로만 친분을 과시해야 하는 사람의 조급함은 거칠고 변화무쌍한 모습을 가진다. 그래서 신뢰가 있는 관계에서 지나친 친밀함은 필요 없다. 서로에게 잘 보이기 위해 쓸데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서로를 과하게 칭찬하거나 거짓된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164~165쪽

26일차: 무례한 사람에게는 단호하게 대처하라
공자는 “원망의 감정을 숨기고 그 사람과 벗하는 것은 좌구명이 부끄러워했던 것이고, 나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다(닉원이우기인 좌구명치지 구역치지匿怨而友其人 左丘明恥之 丘亦恥之)”라고 했다. 원망하는 마음을 숨기고 모르는 척하면서 건강한 관계를 지속할 수는 없다. 나는 무례하게 구는 사람의 행동을 묵인하고 심지어는 좋은 낯빛으로 대할 때도 있었다. 나쁜 것을 보면 불편해지고 도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듣기 힘든 말을 들을수록 감정을 드러내기가 어려웠다. 현명하게 말해서 깨우쳐줄 지혜도 없고, 분노를 드러내서 싫다는 마음을 분명히 표현할 용기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에게 나쁜 것은 더 이상 그 사람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172쪽

28일차: 무리한 부탁은 정중하게 거절하라
내가 솔직히 거절해야만 할 때 그에 대한 평가는 나의 몫이 아닌 상대방의 몫이다. 반대로 내가 거절당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또한 내 마음에 달려 있다. 장자는 “가장 큰 호의는 잔혹하다(대인불인大仁不仁)”고 했다. 호의는 적당한 선에 머물 때 가장 좋다는 의미이다.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 할 정도로 지나친 호의는 자칫하면 호의를 보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상처를 주고받을 수 있다. 《관자》에는 “보통 사람은 마음을 씀에 있어 아낌이 미움의 발단이 되고, 은혜가 원망의 원인이 된다(중인지용기심야 애자증지시야 덕자원지본야衆人之用其心也 愛者憎之始也 德者怨之本也)”는 구절이 있다. 미움과 원망은 모두 호의에서 나온다고 한다. 따라서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거절할 것은 거절하고, 불편한 것은 표현해야 오히려 좋은 관계가 된다.
-183쪽

37일차: 가족 간에는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라
자식에게 얼마나 이로운 일을 했는지 따져보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나의 보살핌과 지원을 자랑하는 일은 아이에게 그 보살핌을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느끼게 할 뿐이다. 나의 헌신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아이에게 우리가 의리가 아닌 이익 관계라고 인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근사록》에는 “사람이 공정하게 하려는 마음을 가지면 이미 사사로운 마음이다(공자천리지자연 유의위지 즉계교안배 즉시사의公者天理之自然 有意?之 則計較安排 ?是私意)”라는 말이 나온다. 자식에게 물질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공정하게 대하려고 인위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이미 사사로운 행동이라는 것이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의도적으로 계산하고 안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공정하겠다는 마음이 자리 잡을 수 없다는 뜻이다.
-237쪽

41일차: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은 끝이 없다
부모가 아이를 가르치기보다는 믿기만 해도 스스로 잘 해나갈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언제나 그런 이상적인 예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예외에 내 아이의 인생을 시험해보고 싶지는 않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믿음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단호하게 방향을 일러주어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명심보감》에는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들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을 것을 많이 줘라(연아 다여봉 증아 다여식憐兒 多與棒 憎兒 多與食)”라는 말이 있다. 읽기에 따라서는 거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가 바라는 것만 해주고, 단호하게 훈계하지 못하는 것은 좋은 부모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뜻일 게다.
-262쪽
저자 소개

우승희


남양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으로 건너갔다. 베이징어언대학을 거쳐 베이징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까지 마쳤다. 공부를 시작한 시기도, 마치는 시기도 남들보다 조금씩 늦었다. 결혼과 육아가 가쁘게 이어지면서 사회에 진입할 시기는 더욱 늦어졌다. 일과 공부에 대한 미련은 길었고, 뒤처진 만큼 힘껏 따라잡고자 하는 초조함이 커질수록 자신이 없어졌다.
사방이 막혀 있다는 막막함이 들 때 문득 나만의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아이가 15개월쯤 되던 어느 날, 새벽부터 혼자 고전을 공부하고 글을 썼다. 날마다 같은 행동을 하는 것도, 혼자 무언가를 채워나간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노트의 빈 공간이 세상보다 커 보였고,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나를 다시 세우는 것이 더 힘겹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혼자 깨어 있기에 나만의 시간이자 나만의 공간이 된 새벽마다 반복했던 짧은 공부가 나를 정리해줬고, 오랜 세월 내 안에 쌓인 어떤 독한 것들을 풀어줬다. 그 과정을 함께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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