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절망을 희망으로 만든 조선의 이노베이터 정조대왕
  • 지은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이상각
  • 2014.05.30
  • 추수밭
  • 360쪽
  • 15000
  • 9791155400173
도서 소개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은 인간 이산과 왕 정조로서의 다양한 얼굴들을 모자이크처럼 맞춰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입체적인 얼굴을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책이다. 저자는 조선의 대표적인 개혁군주로만 바라볼 때 놓쳤던 정조의 다양한 모습과 마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위험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단련시켰던 어린 시절의 절박함, 역적으로 몰아 숙청한 정적들에 대한 복수와 군주로서의 책무 사이에서 갈등했던 인간적 고뇌 등을 보여준다.

▶ 이 책은 2007년에 출간된 <이산 정조대왕>(추수밭)의 개정판입니다.
목차

제1부 화성에서 만납시다
제왕의 위세를 보여주리라_조선시대 최대의 행차, 을묘 원행
화성에서 만납시다_화성 행차 8일의 기록
희망과 절망의 랩소디_신도시 화성 건설
갑자년은 오지 않는다_오회연교, 그리고 죽음

제2부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_정조의 등극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_삼대모역사건
요순의 나라를 만들고 싶다_규장각과 초계문신
국정은 데이터로 말한다_왕의 일기 《일성록》
정치문제는 정치로 푼다_서학금단과 문체반정
가르치고 설득한다_정조의 사회통합론

제3부 이것이 개혁이다
백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라_상언과 격쟁
믿음으로 이끈다_지방 수령들의 통제
암행어사 출두요!_암행어사제도의 확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불러라_서얼허통
사람 위에 사람 없다_노비제도의 혁파
경제 민주주의를 시작하자_신해통공
억울하게 맞아 죽는 이가 없게 하라_사법제도의 정비
병권을 잡아야 왕권이 바로 선다_친위부대 장용영
문벌의 폐단을 일소하라_개혁적 인재의 등용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_중인 시사의 발흥

제4부 정조 안의 사람들, 정조 밖의 사람들
‘넘버 투’의 허망한 꿈_흑두봉조하 홍국영
정조 개혁의 선봉장_번암 채제공
급변하는 세계 정세를 읽는 안테나_초정 박제가
‘가문의 영광’을 위한 여인의 한_정순왕후
그녀가 흘린 눈물의 진실_혜경궁 홍씨
원칙주의자의 딜레마_몽오 김종수
거꾸로 가는 시계추_만포 심환지
조선 최고의 교정 편집자_이이엄 장혼
‘리틀 정조’의 행운 혹은 불운_다산 정약용

에필로그 정조 이후
정조행장 정조는 황제다
책을 쓰고 나서 당신을 떠나보내며
참고자료
주석 

책 속으로

나, 이산 vs 당신, 정조(본문 속에서)

“나는 만천명월주인옹이다.”
천하를 샅샅이 보살피는 밝은 달의 주인, 그것은 정조의 원대한 꿈이었고, 이번 행차는 그 시발점이었다. 오랜 세월 번민과 고난의 험로를 헤치고 나온 그가 이제 비로소 한 나라의 군주로서 우뚝 서겠다는 당당한 선언이기도 했다. (9쪽 제왕이 위세를 보여주리라 중에서)

“여봐라, 어디 미진한 부분은 없는지 속속들이 다시 살펴보아라.”
“전하, 준비가 과한 것은 아닌지 저어됩니다.”
“행여나 준비가 소홀하다면 사고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듯 을묘년 원행은 세심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점검한 다음에야 비로소 출발을 알리는 포성이 울려 퍼졌다. (28쪽 화성에서 만납시다 중에서)

아버지가 저기 조그만 뒤주 안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열한 살인 그는 목이 터져라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청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할아버지 영조의 차가운 음성이었다.
“어린 것이 뭘 안다고 나서는 게냐.”
그는 한 국가의 왕자였지만 아비가 죽어가고 있는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눈물로 흐릿해진 그의 시야에는 홍인한, 김상로, 김귀주 등 척신들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들의 입은 굳게 다물려 있었고, 더러는 고개를 돌려 그를 외면했다. 그는 그 모습이 아버지를 재촉하는 저승사자와 같다고 느꼈다. 외할아버지 홍봉한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는 그 모습 하나하나를 눈과 마음에 새겼다.

“전하, 실념하신 게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전하, 정녕 뒤주를 잊으셨습니까!”(61쪽 희망과 절망의 랩소디 중에서)

그는 등극하자마자 자기 목소리를 냈다.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이 말은 당시 조정의 중추였던 노론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를 드러낸 것이자 선전포고나 다름이 없었다.
정조는 사도세자의 시호를 장헌세자로 고치고 양주 배봉산에 있던 수은묘를 영우원으로 격상시켰다. 또 사당을 경모궁으로 올린 다음 영조의 상중인데도 궁을 나가 눈물을 흘리며 참배했다. (113쪽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중에서)

1777년 7월 28일, 정무를 마친 정조는 경희궁 존현각에서 늦게까지 책을 읽었다. 이때 전홍문과 강용휘는 강계창과 월혜의 안내로 삼엄한 경계망을 헤치고 궁궐 안에 잠입했다. … 정조도 이쯤 되니 가슴이 떨려왔다. 외숙부까지 가담한 현실은 자신이 지금 서 있는 곳이 얼마나 보잘것없고 위태로운지를 일깨워 주었다. 게다가 은전군까지 휘말렸다. 그는 역모를 막았지만 역모에 가담한 형제는 살리지 못했다.
이때 심정을 정조는 〈치효〉에 비유했다.

올빼미야, 올빼야.
내 새끼를 잡아먹었거든
내 둥지는 헐지 마라.
어렵사리 키운 자식 불쌍도 하지.

내 날개는 모지라지고
내 곱던 꼬리는 바랬는데
내 둥지마저 위태로워
비바람에 떠내려가려 하니
나는 두려움에 떨며 우네. (124쪽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 중에서) 

저자 소개

이상각

저자 이상각은 시인이자 역사 저술가.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정사 기록을 기반으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생생하게 재현한 책들을 써 왔다. 특히 ‘그때 그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는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인가?' 등의 화두를 통해 인물과 사건을 입체적으로 바라봄으로써 기록의 글줄 사이에 숨겨진 새로운 역사를 보여주는 데 관심이 많다. 대표 저서로 《한글 만세,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 《효명세자》, 《조선역관열전》, 《꼬레아 러시》, 《이도 세종대왕》, 《이경 고종황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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