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우리말 원리의 급소를 찌르는 필살기를 찾아라!
우리말 필살기 1. 어원을 밝히면 우리말의 깊은 뜻이 보인다
참치에도 사연이 있다
갈매기가 갈매기살 간판 보고 도망친 사연
개라서 슬픈 짐승이여
‘딤채’로 부활한 ‘김치’
사나운 맹수도 새끼 이름은 귀여워
명태는 변신의 귀재
붉은 태양이 하얗다?
광부들 울리는 ‘막장 드라마’는 이제 그만
화석에 새겨진 옛 우리말의 흔적
‘어처구니’에 얽힌 어처구니없는 이야기
tip. 잘못된 우리말 어원 의식
우리말 필살기 2. 최소한의 규칙과 원칙을 알면 우리말이 쉬워진다
슈퍼맨이 못 ‘날으는’ 까닭이 있다
윤동주는 맞춤법을 모른다?
말도 안 되는 ‘말 되는 말’들
조폭이 쓰는 말이라고 다 비속어는 아니다
헷갈리는 사이시옷, 이것만 알아 두자
욕도 표준어로 하면 더 기분 나쁘다
우리말은 변신의 귀재
‘표준어는 하나’라는 편견은 버려
음식에 입맛이 있듯 말에도 말맛이 있다
젓가락과 숟가락은 조상이 다르다
본말과 준말의 이유 있는 자리다툼
‘김밥천국’에는 음식 이름을 골라 쓰는 재미가 있다?
말끝에 ‘성격’ 나온다
tip. 틀리기 쉬운 우리말 표기 130가지
우리말 필살기 3. 한자어를 분석하면 우리말의 참모습이 드러난다
나이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우리말을 찾아라
숫자에도 국적이 있다
용龍은 우리말에 와서 그야말로 ‘용’됐다
중국의 정거장엔 버스가 서지 않는다
연산군은 ‘흥청’, 백성은 ‘망청’
‘잘못된 만남’이 불필요한 겹말을 만든다
tip. 구별해서 써야 할 한자어
우리말 필살기 4. 외래어도 우리 법을 따라야 우리말이 된다
‘씨리얼’의 죄를 묻다
이 ‘이문열’이 그 ‘이문열’이라고?
우리말이 아파요
우리말과 외래어의 ‘국제결혼’을 허하라!
‘주윤발’은 ‘짜장면’을 먹을 수 없다
tip. 헷갈리는 외래어 표기
우리말 필살기 5. 우리의 언어 습관을 알면 관용 표현이 쉬워진다
속담을 인수분해하면 엄청난 일이 생긴다
스포츠 중계는 상투적이다?
대한민국 국회는 ‘신의 싸움터’다?
‘불타는’ 우리말
최고를 최고로 돋보이게 하는 말이 있다
tip. 잘못 쓰기 쉬운 관용 표현
우리말 필살기 6. 한글의 역사를 알면 우리말의 미래가 보인다
우리말의 생존 경쟁력을 따져보다
한글날에 기억하는 ‘가갸날’
세종대왕이 표절을 했다고?
한글을 팔아라!
한글은 암호다?
tip. 한글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대중매체 속 살아 있는 우리말 10장면
#1. 갈매기가 갈매기살 간판 보고 도망친 사연
갈매기살은 돼지고기의 한 부위로, 횡격막에 붙어 있는 살점이다. 배와 가슴 사이에 있는 횡격막은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폐가 숨 쉬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늘었다 줄었다 하기 때문에 다소 질긴 근육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 횡격막을 우리말로는 ‘가로막’이라고 한다. (…) 결국 우리가 먹는 갈매기살의 이름은 ‘가로막살’에서 유래된 것이다. (24쪽)
#2. ‘딤채’로 부활한 ‘김치’
천편일률적으로 서구형 이름을 달고 있는 가전제품들에 둘러싸여서도 단연 빛을 발하는 우리말 이름의 가전제품이 있다. 위니아만도에서 만든 김치냉장고 ‘딤채’다. (…) 딤채는 도대체 무슨 뜻일까? 딤채는 조선 중종 무렵에 널리 쓰이던 김치의 옛말이다. 중종 이전에는 김치를 ‘가라앉을 침沈’ 자에 ‘나물 채菜' 자를 써서 침채沈菜라고 했다. (…) 한자어 침채는 당시 발음으로 ‘딤채’라고 읽혔고, (33~34쪽)
#3. ‘어처구니’에 얽힌 어처구니없는 이야기
가장 믿을 만한 어처구니의 유래로는, 중국 당나라 때 태종이 밤마다 꿈에 나타나는 귀신을 쫓기 위해 지붕 위에 올린 병사 모양의 조각물이라는 설이 있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기와장이들이 궁궐을 지을 때 어처구니를 깜박 잊고 올리지 않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65쪽)
#4. 슈퍼맨이 못 ‘날으는’ 까닭이 있다
하늘을 날고 있는 슈퍼맨을 보면 우리는 그를 뭐라고 부를까? ‘날으는 슈퍼맨’이라고? 우리말 어법에 따르면 ‘날으는’ 슈퍼맨이 아니라 ‘나는’ 슈퍼맨이다. 물론 이때 ‘나는 슈퍼맨’은 ‘I am superman'이 아니라 ‘flying superman’이라는 뜻이다. (…) 그렇다면 이렇게 의미에 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날다’의 활용형을 ‘나는’으로 취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76쪽)
#5. 음식에 입맛이 있듯 말에도 말맛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어렸을 때 〈전설의 고향〉을 보면서 연신 내뱉었던 ‘무섭다’와 ‘두렵다’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전설의 고향〉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두렵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무섭다고도 한다. 공포물을 보는 게 두려운가, 무서운가? (…) 이처럼 ‘무섭다’와 ‘두렵다’를 구별하려면 우리말의 말맛을 알아야 한다. (124~125쪽)
#6. ‘메이드 인 차이나’ 우리말을 찾아라
그렇다고 한자어를 우리말로 바꾸려는 노력조차 포기해서는 안 되겠다. 가령 “나와 제일 친한 친구가 지각을 해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았다.”라는 문장을 보자. 이 문장에는 모두 여섯 개의 한자어(第一, 親한, 親舊가, 遲刻을, 先生님, 惹端을)가 쓰였다. 그러나 다음 문장을 보면, 한자어를 우리말로 충분히 바꿔 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나와 가장 가까운 벗이 너무 늦게 와서 스승님께 꾸지람을 들었다.” (171쪽)
#7. 중국의 ‘정거장’엔 버스가 서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대형 옥외 광고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 엠블럼 옆에 ‘現代 汽車’라고 쓰여 있는 커다란 광고판이다. 이것을 보고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기차를 만들어 팔고 있나 착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기차를 수출하지는 않는다. 중국 한자어로 ‘汽車’는 우리말의 ‘자동차’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면 비로소 의문이 풀린다. (189쪽)
북소믈리에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