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박사 남효창의 숲 사랑(책 속에서)

곤충은 무엇으로 어떻게 냄새를 맡느냐고 물어보면 대답하는 이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우리는 곤충을 잘 알고 곤충의 구조와 체내기관까지도 줄줄 왼다. 필자는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관계들을 이해하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질문에 완벽한 답을 찾는 것보다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하며, 이것이 진정한 생태 교육의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11쪽)

자연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이야말로 진정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주며, 이것이 바로 창의력을 키우는 불씨가 될 것이다.
(24쪽)

아이들과 숲으로 가보자. 그들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숲에 누워 숲을 느끼고 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 시작은 숲과 친해지는 것이지만 아이들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것보다 많은 것을 얻고 많은 것을 내놓는다. 조금씩 천천히 알아가면 된다. 열 번 듣는 것보다는 한 번 보는 시간이 짧지 않을까? 세상에 이보다 효과적인 교육이 있을까?
(57쪽)

자연 안에서 놀이는 지각을 예민하게 하고(감각놀이), 지식을 증가시키며(관찰과 탐구), 연관성의 인식을 돕고(역할놀이), 창의성을 장려한다(형체나 모형 만들기). 또 간단하게 긴장을 풀어주며, 자신의 신체를 좋은 방식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동작놀이).
(88쪽)

많은 사람들은 숲이 교실이나 강의실보다 잘 정돈된 자리라는 것을 모른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치러지는 행사에 비하면 생태 체험 교육의 교수법이 보다 많은 장점이 있음이 명백하다.
(108쪽)

생태 체험 교육 헌장
1. 모든 교육생에게 개인적으로 말을 건네라
2. 적당한 칭찬으로 참여를 유도하라
3. 새로운 것을 적당히 진행하라
4.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라
5. 장시간 설명하거나 전문 용어 사용하는 것을 삼가라
6. 명료한 과제, 시간, 형식을 제시하라
7. 아웃사이더와 함께하라
8. 유머를 사용해라
(116쪽)

생태 체험 교사의 칠거지악
1. 교육 대상에 적합하지 않은 프로그램
2.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는 욕심
3. 전문 용어 남발
4. 등산으로 변질된 생태 체험 교육
5. 졸리도록 지루한 설명
6. 인간 중심적인 편견
7. 단순 지식 전달자로 전락
(118쪽)

숲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이들에게 숲이 전해줄 수 있는 경이로움과 즐거움을 찾아주고자 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생각을 같이하는 교사와 학부모, 현장에서 자연 체험 교육을 지도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것입니다. 수 년 동안 현장에서 진행하고 정리한 내용들을 다듬은 것이므로 이론서로도 현장 가이드북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3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