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로 심리학의 관점에서 다루어 왔던 ‘부정적 감정’을 고전 철학자 세네카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화에 대하여》를 비롯한 세네카의 저서 속 부정적 감정에 대한 통찰을,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와 생각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특히 우리가 살면서 겪는 고통을 10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 평온한 내면을 방해하는 감정과 생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안내한다. 화와 그로 인한 복수심, 타인과의 비교에서 비롯되는 시기와 질투심, 통제할 수 없는 삶에 대한 불안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평 등 인생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해로운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이야기한다.
- 프롤로그 방향을 잃은 광기의 시대에 필요한 ‘삶의 기술’
1장 왜 우리는 분노에 휩싸이는가
‘순간의 광기’: 미치지 않고서야 화를 낼 수 없다
화는 언제나 구실을 찾는다
이성이 존재하는 곳에만 화가 생겨난다
화를 늦춰야 화를 통제한다
2장 다른 사람이 나보다 많이 가졌다고 화내지 말라
탐욕은 전염병과 같다
남과 비교하면 마음이 가난해진다
행운에 자신을 맡길수록 혼란에 빠진다
자발적 가난은 마음을 부유하게 만든다
3장 앙갚음하려 하면 자신도 위험해진다
화는 복수를 원한다
좋은 분노는 없다
무시하는 사람을 무시하라
4장 역경을 길들이는 법: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재난은 착한 사람에게도 찾아온다
최악을 예견하고 삶을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5장 불안을 극복하는 법: 희망을 멈추면 두려움도 멈춘다
우리는 고유한 삶을 찾지 못해 불안하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현재의 삶을 잠식한다
불안을 없애려면 현재를 살라
6장 시간을 잘 쓰는 법: 삶을 미루지 말라
쓸모없는 일에 쫓길수록 시간의 노예가 된다
주의를 기울여야 시간은 내 것이 된다
충만한 시간은 자유를 위한 시간이다
7장 죽음으로 충만하게 살기: 매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
삶과 죽음은 반대가 아니다
진정으로 살아야 나의 이야기가 있다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죽음의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라
8장 불평과 감사: 짜증 내지 않으면 짜증 나지 않는다
짜증은 내어서 무얼 하나
불평할수록 삶은 불편해진다
감사할 줄 알아야 행복과 가까워진다
9장 너는 너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자신으로 떠나는 여행
목적지가 없는 길은 길이 아니다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목적을 가져라
10장 내 것이 아닌 것들을 내려놓아라
자유는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행복한 삶은 자유로운 사람들의 우정에서 나온다
한계를 알아야 행복을 얻는다
에필로그 삶을 바꾸는 일상의 철학
미주
참고문헌
1장 왜 우리는 분노에 휩싸이는가
‘순간의 광기’: 미치지 않고서야 화를 낼 수 없다
현대인의 대표적 질병인 화에 관한 이 질문들에 답하는 과정에서 세네카의 스토아철학은 좋은 길잡이가 된다. 그가 《화에 대하여》에서 다룬 감정에 관한 철학적 화두는 사실 그의 모든 글을 관통한다. 감정을 잘 다스려야 우리는 이성적 존재가 된다. ‘좋은 삶’의 지혜는 오로지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짐으로써 얻을 수 있다.
-24쪽
이성이 존재하는 곳에만 화가 생겨난다
이성의 적인 화와 분노는 이성이 개입하는 곳에서만 발생한다. 우리가 이성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면 감정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세네카는 이렇게 말한다. “이성과 열정은 분리된 별개의 다른 장소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더 좋은 상태나 더 나쁜 상태로 변화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더 좋거나 더 나쁜 상태로 바꾸는 것은 바로 우리의 판단이다.
-38쪽
2장 다른 사람이 나보다 많이 가졌다고 화내지 말라
탐욕은 전염병과 같다
21세기 자본주의 사회는 로마 시대의 데카당스를 재현한다. 먹방, 오지 여행, 명품은 이름만 다를 뿐 세네카 시대의 문화 현상을 반복한다.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은 과잉과 방종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악덕은 이제 미덕을 몰아내고 조롱한다. 미덕은 진부하고 악덕은 매력적이다.
-56~57쪽
3장 앙갚음하려 하면 자신도 위험해진다
화는 복수를 원한다
복수에 대한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다. 복수하고 싶은데 실제로 할 수 없을 때는 더 화가 난다. 직장에서 까닭 없이 상사의 질책을 받거나 부당한 화풀이 대상이 되었을 경우를 상상해보라. 속으로는 화가 치밀어 올라 보복을 상상하지만 실제로 앙갚음할 수 있는 길이 없다. 실행하지 못한 복수의 욕망은 영혼을 더욱 부패시킬지도 모른다. 참았던 화는 엉뚱한 희생양을 찾는다. 이렇게 화병이 난다.
-84쪽
무시하는 사람을 무시하라
세네카는 우리를 모욕하는 사람들은 마치 ‘제멋대로 자란 성인 아이’와 같다고 말한다. 엄마가 어린아이의 모욕에 화내는 것이 어리석은 것과 마찬가지로 어린아이 같은 어른들의 모욕에 화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97쪽
4장 역경을 길들이는 법: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최악을 예견하고 삶을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
불행을 예견하면 불행을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나쁜 일을 막으려고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결국에는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나쁜 일이 어차피 일어난다면, 우리는 그것이 삶에 미칠 충격을 줄이고 덜 고통스럽게 만들어야 한다. 세네카에 의하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재앙을 미리 알아차린 사람은 재앙의 힘을 약화시킨다.
-109쪽
5장 불안을 극복하는 법: 희망을 멈추면 두려움도 멈춘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현재의 삶을 잠식한다
희망에는 이처럼 현재에 대한 불안이 깔려 있다. 야생동물은 당장 닥친 위험을 피하고, 일단 벗어나면 평온해한다. 조금 전까지 사자에게 쫓기면서 공포에 떨었던 영양은 위험에서 벗어나면 한가롭게 풀을 뜯는다. 그러나 인간은 지나간 일과 다가올 일로 괴로워한다. 기억은 과거의 고통과 고난을 떠올리게 하고, 예견은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의 고통과 고난을 예상한다.
-134쪽
6장 시간을 잘 쓰는 법: 삶을 미루지 말라
쓸모없는 일에 쫓길수록 시간의 노예가 된다
고속 사회의 미덕은 가속화다. 발전 속도를 높이면 우리가 바라는 삶과 사회가 펼쳐질 것이라는 믿음이 미래를 향해 내달리게 만든다. 가속화 사회의 특징은 ‘현재의 축소’이다. 과거 경험에 기반한 기대나 미래와 확실히 일치하는 기간이 줄어든다. 과거를 성찰할 현재의 시간은 점점 감소하고, 미래는 우리가 기대하기도 전에 이미 현재에 와 있다.
-148쪽
7장 죽음으로 충만하게 살기: 매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
삶과 죽음은 반대가 아니다
“우리는 매일 죽어간다.” 세네카가 삶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의논한 친구 루킬리우스에게 한 말이다. 우리는 먼 훗날 갑자기 죽음을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조금씩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매일 우리는 삶의 일부를 빼앗긴다. 아직 성장하고 있을 때조차도 우리의 삶은 줄어든다. 그리고 세네카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잘 죽는 법을 모르면 잘 살 수 없다.”
-169~170쪽
8장 불평과 감사: 짜증 내지 않으면 짜증 나지 않는다
짜증은 내어서 무얼 하나
불평은 여러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불평은 불만을 강화하고, 다른 사람들을 격노하게 만들고, 신뢰를 깨고, 불평하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불평하는 데 소비한 모든 에너지는 엄청난 시간과 생산성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불평하게 된 초기의 좌절을 더욱 증폭한다. 불평은 어떤 것도 개선하지 않는다.
-202쪽
9장 너는 너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자신으로 떠나는 여행
현대인들은 내면의 삶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 온갖 기분 전환을 추구한다.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고 풀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데, 문제를 외면하고 주의를 바깥으로 돌린다. 공허함, 외로움 또는 우울증을 피하려고 더 바쁘게 움직인다. 집중하지 않고 더욱 산만해진다.
-226쪽
10장 내 것이 아닌 것들을 내려놓아라
자유는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진정한 행복이 삶의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삶은 하나의 길이고, 행복은 그 길 위에 있다. 길을 걸으면서 매 순간 건전한 성격을 개발하려는 사람은 내면의 깊은 만족과 가장 좋고 가장 오래 지속되는 행복을 소유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