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에 대한 모든 것
혁신은 어떻게 탄생하고, 작동하고, 성공하는가
  • 지은이
  • 옮긴이
  • 발행일
  • 브랜드명
  • 페이지
  • 정가
  • ISBN
  • 매트 리들리
  • 이한음
  • 2023.04.27
  • 청림출판
  • 448쪽
  • 20,000원
  • 9788935214136
도서 소개

문명의 발상부터 고도화된 인공지능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로 쌓아 올린 혁신의 빅히스토리

우리를 놀라게 만드는 발전은 거의 전적으로 혁신에 의해 일어난다.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는 경제 성장의 87%는 자본이나 추가 노동력의 투입이 아니라 사람들을 더 생산적이게 만드는 혁신에서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고금리?고물가, 저출산?고령화 사회???더욱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혁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는 혁신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언제 혁신이 탄생하는지, 누가 혁신을 만드는지, 혁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정 가치 있는 혁신은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혁신에 대한 모든 것》은 혁신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종합적인 이론을 담고 있다. 아주 오랜 인류의 역사부터 발견과 발명의 이야기, 상업화된 사례들을 통해 혁신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혁신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될 것이다.


혁신이란 무엇인가
─ 세계적 과학 저술가 매트 리들리가 알려주는 혁신의 정체


언제나 과학과 환경에 관한 탁월한 해석을 내놓는 세계적 과학저술가 매트 리들리가 또 한 번 생각의 범위를 넓혔다. 이번엔 인류 역사의 전환점마다 큰 역할을 해온 혁신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진화생물학, 고고학, 기술,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혁신의 성질을 탐구한다. 나아가 혁신이 어떻게 현대를 빚어냈는지 살펴보고, 우리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은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도대체 혁신이 무엇이기에,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걸까? 혁신은 아직 통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 일이며, 나아가 그 방법이 사회에 널리 퍼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다. 단순한 아이디어의 나열이나 발명이 아니다. 그 이후 단계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혁신은 어떤 발명을 대중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고, 신뢰가 가는 형태로 개발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책은 발명에서 혁신으로 이어지는 각각의 경로를 추적한다. 하나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혁신으로 발전하기까지 지난한 투쟁의 과정을 거치며, 그 과정에서 다른 아이디어와 결합되어 더 완전해진다. 에디슨의 전구와 벨의 전화기, 메리의 천연두 접종과 마빈 민스키의 인공지능. 이렇게 우리는 대표적인 발명가들만을 기억하고 새기지만, 혁신은 사실 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동시대에 치열하게 고민하고, 경쟁하고, 협력했던 모든 사람의 결과물이다. 나아가 그 이후에 이를 더욱 편리하고 유용하게 발전시켜온 다음 세대의 조력으로 완성된 일이다.

라이트 형제의 성공 또한 그러했다. 둘은 경험 많은 자전거 제작자였고, 부지런한 기술자였기에 동력 비행의 기존 문제점과 도전과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갔다. 그러나 둘만의 성취는 아니었다. 라이트 형제는 많은 이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특히 독일의 글라이더 설계자 오토 릴리엔탈과 미국의 항공기술자 옥타브 샤누트와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샤누트에게 보낸 편지만 177건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1903년, 라이트 형제는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허공을 가로지르는 데 성공했고, 이후에 여러 도전자들의 숱한 시도가 이어졌다. 그렇게 인류는 수백 명의 사람과 엄청난 양의 화물을 아찔한 속도로 운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혁신은 순간의 천재성이나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 속에서 혁신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지켜보며 함께 내일을 꿈꿀 수 있다. 지금까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변화, 더 편리하고 실용적인 미래를 기획하고 이를 위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다. 열에너지, 공중 보건, 교통, 농경, 통신, 컴퓨터 등 인류 발전에 영향을 준 다양한 혁신에 대해 알아보며, 순간의 아이디어와 작은 변화가 모여 얼마나 거대한 전환을 이루었는지 책 속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왜 변화는 어려운가
─ 예상치 못한 혁신의 뒷면


그렇다면 더욱 의미 있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중시해야 할까? 또 무엇을 경계해야 할까? 새로운 발견이 반드시 모두에게 유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다른 발명으로 향하는 도중에 독가스나 핵폭탄처럼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의외의 결과물을 완성하기도 한다. 또한 유인 우주탐사처럼 일반 대중에게는 무용지물인 혁신도 있다. 분명 많은 기술적 상상력을 일으키고, 새로운 현상을 꿈꾸게 하는 분야이기는 하나 현재로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혁신이라기보다는 예술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두 가지 시험을 통과해야 비로소 혁신이 완성된다. 개인에게 유용해야 하며, 목표한 과제를 이루는 데 드는 시간, 에너지, 돈을 절약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장치보다 지나치게 비싸다면, 아무리 창의적이라 해도 널리 퍼지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혁신에 뒤따르는 저항을 항상 경계하고 주시해야 한다. 낯선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안전을 호소하며 자주 변화를 저지한다. 또한 기득권 세력이 자신의 이익을 놓칠까 전전긍긍하며, 권력자가 고집스럽게 혁신을 막기도 한다. 커피와 마가린, 백신 접종, 유전자 변형 식품이나 소셜 미디어를 두고 이와 유사한 논쟁이 이어졌다.

유전자 변형 식품을 두고 유럽에서 격렬한 반대가 일어난 시작점은 어디였을까? 1996년 3월, 영국 정부는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으면 사람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렇게 대중은 정부가 안전하다고 말하는 모든 것에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그달에 유럽집행위원회가 유전자 변형 콩의 수입을 승인했다. 우연히 시기가 일치했다는 이유로 유럽에서 유전자 변형 식품은 거대한 오해와 의심의 물결과 맞서야 했다. 2005년 이래로 캐나다가 형질 전환 작물 품종을 70가지를 승인하는 동안, 유럽연합은 13년을 들여서 단 한 가지를 승인했다.

이렇게 혁신에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면밀히 분석하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눈앞의 혁신이 사회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 누가 이 혁신에 왜 반대하는지, 그럼에도 이 변화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냉철히 판단하는 이성을 길러야 한다.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미래가 되는가
─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 혁신의 앞날


혁신을 이끄는 궁극적인 힘은 바로 ‘자유’다. 도전하고 실패할 자유, 권력과 제약으로부터의 자유가 중요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혁신을 지지하고 그렇지 않은 혁신을 거부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 혁신은 인간의 다양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자유롭고 창의적인 시도에서 출발한다. 시대마다, 사회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혁신은 미리 계획하고 예측하기가 어렵다. 일부 사람들은 우리가 혁신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혁신 기근’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업들을 살펴보면, 창업한 기업의 비율이나 주요 지수에 새로 이름을 올리는 기업의 비율이 상당히 낮아졌다. 기존 기업이 더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의미다. 유럽 역시 시가 총액이 가장 큰 100대 기업 중에 지난 40년 사이에 창업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반면, 중국의 혁신 엔진에 불이 붙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권위주의적이고 불관용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앞으로 수십 년 사이에 다른 어느 지역보다 더 큰 규모로 더 빠른 혁신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저자는 앞으로 중국이 정치적 권위주의로 인해 분명 혁신을 질식시킬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럼 그 뒤에 세계적 혁신을 몰고 올 나라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우리는 자유를 기반으로 혁신을 일굴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 그들이 만드는 흐름이 인류의 번영과 전환을 가져올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혁신은 개인의 재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도전과 인간에 대한 이해로 이루는 것이다. 현재 인류에게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무엇이 이 상황을 개선하여 우리를 미래로 이끌 것인가? 혁신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더 많은 이가 더 충족된 삶을 살아가고, 경이로운 기술적 성취를 이루는 동시에 지구 생태계를 살리는 밝은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지금이 바로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대기업과 정부, 변화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부추기는 항의 단체를 넘어서서 혁신을 작동할 때이다.
 

추천평

이 책은 뛰어난 통찰과 넘치는 재치로 현대 경제를 움직이는 혁신의 경이로운 작동 원리를 탐구한다.
-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저자)
때로는 심오하게, 때로는 흥미롭게, 때로는 진지하게 혁신에 관한 가능한 모든 질문을 던지는 책.
-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저자)
당대 최고의 논픽션 작가이자 영국의 ‘유발 하라리’라 불리는 그의 신작은 읽는 즐거움이 있다. 매혹적인 경쾌한 어조로 많은 내용을 전달하는 걸작이다. 책장을 넘기며 흡족함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포브스 Forbes]
혁신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고 왜 저항을 일으키는지를 탐구하는 흥미진진한 시도다. 통찰력 있는 사례가 가득하다. 눈을 떼기 어렵다.
- [파이낸셜 타임스 Financial Times]
탁월한 지성인이 다양한 분야의 개념들을 일관성 있게 잘 짜 맞춘 듯하다. 저자는 개방성이 진보의 토대임을 보여준다. 감동적이다.
- [월스트리트 저널 The Wall Street Journal]
저자는 진화생물학, 인류학, 경제학, 철학, 세계사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주장을 펼친다. 일관적이면서 박식함이 돋보이는 사회 비평서다.
- [워싱턴 포스트 The Washington Post]
시장과 교역이 물질적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 생생한 스토리텔링이다. 교역과 혁신의 흥미진진한 역사서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저자는 흥미로운 혁신의 이론을 구축한다. 혁신이 선사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비롯하여, 어떻게 미래를 일굴 것이고, 왜 그토록 성공을 거두어 왔는지도 설명한다.
-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Scientific American]
독선적이고, 때로 직관에 반하며,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고, 언제나 도발적이다.
- [커커스 리뷰 Kirkus Reviews]
혁신이 어떻게 현대를 빚어냈고 그 과정이 어떻게 현재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는지를 흥미롭게 살펴본다. 사회와 정부가 미래의 방향성을 고민할 때 꼭 읽어야 할 도발적인 책이다.
- [셸프 어웨어니스 Shelf Awareness]



목차

시작하며 무한 불가능 확률 추진기

1부 혁신의 발견

1. 에너지
2. 공중보건
3. 교통
4. 식량
5. 생활의 혁신
6. 통신과 컴퓨터

2부 혁신의 전개

7. 선사시대의 혁신
8. 혁신의 본질
9. 혁신의 경제학
10. 가짜 혁신
11. 혁신과 저항
12. 혁신 기근

마치며 바이러스가 혁신의 가치를 일깨우다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책 속으로

따라서 혁신은 에너지를 써서 있을 법하지 않은 것을 만들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고, 그 방법이 널리 퍼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을 뜻한다. 혁신은 발명 이상이다. 혁신이란 어떤 발명을 사용할 가치가 있을 만큼 충분히 실용적이고 비용을 감당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고 널리 퍼질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에드먼드 펠프스Edmund Phelps는 혁신을 “세계 어딘가에서 새로운 관행이 되는 새로운 방법이나 생산물”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에서 나는 발명에서 혁신으로 이어지는 생각의 경로를 추적하려 한다. 하나의 착상은 혁신으로 이어지기까지 기나긴 투쟁의 과정을 거치며, 그 과정에서 대개 다른 착상과 결합하곤 한다.
--- p.9 「시작하며」중에서

백신 접종은 혁신의 흔한 특징 중 하나를 보여주는 사례다. 혁신을 이해하기도 전에 이미 이용하는 일이 흔하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기술과 발명은 ‘왜 작동하는지를 과학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공적으로 쓰여왔다. 치명적인 질병의 균주에 노출해서 그 병을 막는다는 메리의 개념이 18세기의 합리적인 사람에게는 분명 어처구니없어 보였을 것이다. 그 개념은 아무런 합리적인 근거를 지니고 있지 않았으니까. 18세기 말에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가 등장하고서야 백신 접종이 어떻게 그리고 왜 효과가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 p.68 「2 공중보건」중에서

잠시 짬을 내서 혁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보면 경외감에 휩싸일 것이다. 1820년대 이전까지 인류 역사에서 뛰는 말보다 더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사람은 전무했다. 무거운 짐을 지고서는 더욱 그러했다. 그러다가 1820년대에 갑자기 동물의 힘도 전혀 빌리지 않은 채 그저 광물 더미, 불꽃, 약간의 물만으로 사람 수백 명과 엄청난 양의 화물을 아찔한 속도로 운반할 수 있게 되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성분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결합하여 가장 있을 법하지 않은 결과를 빚어낼 수 있었다. 그다음 세기의 초에 사람들은 하늘로 올라가고, 도로 위에서 차량을 몰았다. 그저 원자와 분자를 열역학 평형에서 멀어지는 방식으로 재배치함으로써 이룬 결과다.
--- p.129 「3 교통」중에서

그렇다면 컴퓨터를 누가 발명했는지는 훨씬 더 쉽게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주요 참가자들이 자신의 업적을 후세에 남길 기회를 충분히 얻었고 그들이 역사를 일구고 있음을 누구나 잘 알았을 20세기 중반의 발명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런 행운은 없었다. 훨씬 더 오래된 불확실한 혁신과 마찬가지로, 컴퓨터의 기원도 수수께끼 같고 혼란스럽다. 컴퓨터의 발명가라는 영예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신에 매우 조금씩 점진적으로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뒤얽힌 과정에 중요한 기여를 한 많은 이가 있다. 컴퓨터가 출현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어떤 순간이나 장소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p.214 「6 통신과 컴퓨터」중에서

여기서 15만 년 전의 어느 시점에 인류가 전문화와 교환을 통해 매개되는 집단적인 사회적 뇌에 의지하게 되었다는 놀라운 개념이 등장한다(내가 『이성적 낙관주의자』 에서 주장한 것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교환을 차단하면, 곧 혁신의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다. 다른 계통의 증거도 이 개념을 뒷받침한다. 태평양의 섬 주민은 더 큰 섬에 살수록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인데) 다른 섬들과 교역을 꽤 많이 할수록 더 복잡한 낚시 기술을 지니고 있다. 유럽에 들어온 현생 인류 수렵 채집인들은 교역을 통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온 물건을 구할 수 있었다. 네안데르탈인은 정반대였다. 그들은 오로지 자기 지역에서 얻은 물건만 썼고, 이방인과 교역을 하지 않았던 듯하다. 현생 인류가 먼 곳에서 나온 물건을 구할 수 있었다면, 착상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작고 고립된 집단은 지닌 기술이 단순할 뿐 아니라 혁신 속도도 느리다. 수렵 채집인 중에는 안다만 제도의 주민이 그렇고, 산업화한 사회 중에는 북한이 그렇다.
--- p.264 「7 선사시대의 혁신」중에서

내가 볼 때 혁신을 예측한 말 중 가장 통찰력이 드러나는 것은 스탠퍼드 대학교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미래 연구소 소장으로 장기 재직한 로이 아마라Roy Amara의 이름을 딴 ‘법칙’이었다. 아마라 법칙은 사람들이 신기술의 영향을 단기적으로는 과대평가하고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로이 아마라가 이 생각을 정확히 언제 처음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의 동료들은 1960년대 중반 무렵에는 그가 그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내게 말했는데, 물론 혁신이 으레 그렇듯이 이 말도 더 앞서 했다는 이들이 있다. 1900년대 초부터도 비슷한 말을 한 이들을 계속 찾아낼 수 있다.
--- p.295~296 「8 혁신의 본질」중에서

규모 면에서 반대쪽 끝에 해당하는 커다란 조직은 종종 더 혁신적인 신생 조직에 밀려나곤 한다.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자리를 내주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 애플에 기습당했다. 코닥은 영화 업계에 튼튼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음에도 디지털 사진술을 개발하지 않았다. 전자업계에서 온 침입자 때문에 자사의 사업 모델 전체가 무너져 사라질 지경이 될 때까지 겁에 질려서 멍하니 지켜보기만 했다. 그리고 2012년 파산 신청을 했다. 

--- p.331 「9 혁신의 경제학」중에서 

저자 소개

매트 리들리 (Matt Ridley) 


저널리스트, 사업가, 대중 과학 저술가, 상원의원. 옥스퍼드 대학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과학 전문 기자를 거쳐 1993년부터는 <데일리 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런던 타임스(The Timesof London)>, <이코노미스트>,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의 매체에 과학, 환경, 경제 분야의 글을 써왔다. 《모든 것의 진화(The Evolution of Everything)》, 《이성적 낙관주의자(The Rational Optimist)》, 《게놈(Genome)》, 《붉은 여왕(The Red Queen)》 등 여러 상을 수상한 베스트셀러를 집필했으며, 그의 저서는 32개의 언어로 출간되어 세계에서 1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옮긴이 이한음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깊이 있는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된 번역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전문 번역가로 인정받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포티, 제임스 왓슨 등 저명한 과학자의 대표작이 그의 손을 거쳤다. 과학의 현재적 흐름을 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과학 전문 저술가로도 활동 중이며, 청소년 문학을 쓰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바스커빌가의 개와 추리 좀 하는 친구들』, 『생명의 마법사 유전자』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마법의 비행』, 『지구의 짧은 역사』, 『생명이란 무엇인가』, 『노화의 종말』, 『바디: 우리 몸 안내서』, 『지구의 정복자』, 『인간 본성에 대하여』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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